1988년 동네 곳곳에 탁구장이 생겼고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 지하에도 탁구장이 생겼습니다. 밥숟가락 놓자마자 탁구장으로 달려가도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다반사.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탁구는 큰 즐거움이었고 탁구장 주인들에게는 든든한 밥줄이었습니다. 그해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탁구의 붐이 일었던 것이지요. 당시 영웅이었던 유남규는 이제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습니다. 지난 18일 그의 사진을 찍기 위해 태릉선수촌을 찾았습니다. 앞서 15일 날 서울 시내 호텔 커피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지만, 사진 찍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약속을 잡아 선수촌을 찾은 것이었지요. 오후 대표팀 훈련시간에 맞춰 3시쯤 도착했습니다. 유 감독이 전화를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