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입사시험 면접에서 면접관이 물었습니다. “로버트 카파가 누굽니까?” 짧은 질문에 짧게 “전쟁터를 누비던 종군 사진기자입니다”라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아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지요. 다행히 면접관은 더 묻지 않았습니다. 그 면접관은 회사 선배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카파의 명언 “If your photograph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아서다)”를 그 대답 뒤에 갖다 붙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답이었을 것을. ^^ 전쟁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의 이 멋진 말을 사진기자 초년병때 처음 접한 뒤 고개를 끄덕댔을 때는 '다가간다'의 의미를 피사체와의 ‘물리적 거리’로 받아 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