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강조되는 만큼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라는 얘기겠지요. 뜻을 알고도 모호한 이 단어가 사전이 아닌 한 사람의 표정과 몇 마디의 말로 각인됐습니다. ‘아~ 이게 진정성이라는 것이구나’하고 말이지요. 지난 주 남원 만행산 귀정사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투쟁 현장의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 사회연대쉼터인 ‘인드라망’이 있는 곳입니다. 개원을 앞둔 이 쉼터 구성원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에 ‘거리의 시인’이라 불리는 송경동 시인이 있었지요. 희망버스 기획으로 투옥되는 등 고난의 시간을 보낸 그는 올 2월 이곳에 와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를 현장에서 여러 차례 봤지만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눈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