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 DJ 배철수라는 인물. 제게는 추억 속의 인물입니다. 송골매 멤버로 한창 활동할 때 저는 꼬마였지만 ‘가요톱10’ 등에 나오는 당시 노래를 곧 잘 따라 불렀습니다. 세월이 훌쩍 지나 사진기자가 된 뒤 언젠가 막연히 ‘배철수 아저씨’를 찍을 날이 있겠지, 했습니다. 꼬마가 나이 마흔이 넘어 그 ‘아저씨’를 만납니다.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그의 주말기획 인터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추억이나 옛 기억의 어느 지점에 있던 인물을 만나면 사진에 조금 더 신경이 쓰입니다. “어릴 때 노래 많이 따라 불렀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아저씨와 나’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음을 넌지시 던졌습니다. “나이가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요”라는 의례적 인사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점점 더 멋있어 지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