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가 아이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경향신문 4일자 4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자상하고 따뜻한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가 드러났지요.
사실 이 장면을 찍으며 기자들은 웃었습니다.
한 컷의 사진이 실리다보니 앞 뒤 상황을 독자들이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지면에서 연속 컷으로 보여주기도 쉽지않고, 캡션에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도 시도된 바가 없지요.
그 상황을 보여드리려구요.
거리가 있어 대화의 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냥 제가 알아서 씁니다. ^^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자연 보전 자체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신성장 동력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했지요.
안철수 후보가 생태공원 관계자의 얘기를 들으며 걷습니다.
다리 밑을 관찰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안 후보.
아이가 무엇에 그리 집중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지요.
아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뭐 보니? 뭐 신기한 거라도 있니?"
아이는 묵묵부답.
꼼짝않고 다리 밑을 살피는 아이의 등에 여전히 쓰다듬으며,
"이 아이 집중력 대단한데요. 하하하"
"그러게요"
"훌륭한 과학자 되겠어요."
그제서야 돌아보며 눈을 맞추는 아이.
"아저씨 누구세요?"
"응 나, 대통령 출마한 안철수 아저씨야"
아이는 금세 고개를 돌립니다.
누군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관찰 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생태공원 관계자와 걷던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권 후보 단일화 해답은 사진에... (0) | 2012.10.16 |
---|---|
문재인의 흙구두 (2) | 2012.10.12 |
문재인 후보에 축하를, 낙선한 세 후보에 박수를... (0) | 2012.09.17 |
대선 후보에 밀린 한류스타 (0) | 2012.09.07 |
아메리카노를 사랑한 남자 (0) | 2012.08.23 |